참배암차즈기, 자주꿩의다리, 돌양지꽃, 가는장구채
내 안에 핀 꽃 2009/08/12 18:17 콩나물대제국<참배암차즈기>
참배암차즈기...
꽃을 보니 정말 뱀을 닮았다.
날카로운 이빨을 들어내고 금방이라도 물어버릴 듯한 기세에 눌려 만져보지도 못했다.
꽃의 모양이 진짜 뱀같아 '참배암'이 붙었고, 잎은 '차즈기'잎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차즈기는 지글지글 삽겹살을 구워 상추와 같이 싸먹는 깻잎모양이다.
깻잎과 다른 점은 전체가 자주색인 것도 있고, 앞면은 들깨잎인데, 뒷면은 자주색인 것이 있다.
가끔, 차즈기를 차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우리가 ,쌀에 섞어 밥을 하는 잡곡종류 참좁쌀(차조)과 좁쌀(메조)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은꿩의다리>
아마도 아빠 자주꿩의다리와 엄마 은꿩의다리 사이에서 태어난 것 같다.
두 꿩의다리의 사랑으로 태어난 아기꿩의다리는 살짝 자주색이 들어있지만 아무래도 엄마를 더 많이 닮은 것 같다.
아무래도 엄마성을 붙여주어야할 것 같았다.
<자주꿩의다리>
잎 모양이 새발자국같이 생겼는데, 그저 만만한게 꿩인것 같다.
새색시 솜털 마음같은 연보라빛 꽃을 흔들어 유혹하니, 꽃과 나비뿐만 아니라 지나는 바람마저도 빠져든다.
<돌양지꽃>
산을 오를 때마다 만나는 돌양지꽃, 너무 자주 만나니 닮을까 말까 늘 고민하게 만드는 녀석이다.
오늘은 큰 맘먹고 눈길 한번 주기로 했다.
<가는장구채>
돌양지꽃도 올라왔는데, 에라 모르겠다. 너도 한번 올라와봐라.
모처럼의 기회라고 생각했는지, 가는장구채의 살랑살랑 워킹솜씨가 예사롭지가 않다.
예전에 아버지께서 차즈기 농사을 지은 적이 있었습니다.
나무판에 못을 길게 두개 박고, 그 사이로 줄기를 넣어 차례대로 줄을 맞춰 끈으로 묶어서 출하했죠.
정말 손톱이 까매질 정도로 차즈기 잎 많이 땄습니다.
그런데 꽃이 핀 모습은 잘 기억이 나질 않아요.
(그때 우리는 차즈기를 차조기라고 불렀답니다)
꿩의다리, 돌양지꽃, 가는장구채
사진이 모두 예술입니다...^^*
차조기가 차즈기로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잎을 따서 삶아 쌈 재료로 사용하기도 하고 삶아먹는다고 하는데, 아직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어떤 맛일지 다음엔 따서 먹어봐야겠습니다.
또 감탄하고 갑니다. 정말 이 많은 별난 꽃들이 옆에 살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무심했는데....이름을 외우고 싶은데 잘 되지는 않고...욕심만 생기고....아 괴롭네요....저 이쁜 이름들 때문에....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관심을 가지면 하나 둘씩 외워지더군요.
풍경님도 아마 그렇게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참배암차즈기...라
이름도 꽃도 배암 닮았네요
배암은 징그러운데 꽃은 신기 하기만 한건 꽃이기 때문이겠죠
배암 혓바닥같은 꽃술이 봐도 봐도 신기해라
누가 이름 한번 잘지었네요
누가 사진 한번 잘 찍었네요..ㅎㅎ
꽃도 뱀이 무서운 것은 아는가봅니다.
보면 볼 수록 신기한 것들이 참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누가 이름 한번 잘 지었네요' 까지는 인정합니다.
'누가 사진 한번 잘 찍었네요' 요거는 아직입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