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리, 가는장구채, 밀나물, 꽃꿩의다리
내 안에 핀 꽃 2009/07/29 22:00 콩나물대제국
<어수리>
어수리에 대한 이름 유래를 찾아보면 모른다가 정답이다.
이럴땐? 오랜만에 나의 주장을 펼쳐보려한다.
믿거나 말거나다.
우리꽃 이름에 '수리'가 들어간 것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어수리, 비수리가 그 예이다.
동물에서 찾아보면 '독수리'가 있는데, 대머리 독[禿] + 수리 = 머리 빠진 수리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비수리는 날아다니는 수리를 닮았다는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또 그렇다면 어수리의 어는? 임금님을 뜻하는 '御' + '수리'가 저절로 떠오른다.
어수리는 산형과에 속하는데, 산형과의 꽃은 자잘한 꽃들이 무리지어 피어 있는 모습인데, 어수리는 자잘한 꽃이라는 생각지 전혀 들지 않을 정도여서 산형과의 왕이라고 해도 전혀 무색하지가 않다.
어수리꽃은 수리를 닮은 꽃중에서 단연 으뜸이다.
<가는장구채>
장구채를 소개했던 기억이 난다. ☞ http://blog.ohmynews.com/dudu/148598
꽃이 귀한 여름철 능선을 따라 피어 하늘 거리고 있는 가는 장구채의 부드러운 흔들림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강심장임에 틀림없다.
<밀나물>
밀을 닮은 나물? 어떤 것이 밀을 닮았을까? 잎? 꽃? 열매?
일단은 열매는 아닌 것 같다. 꽃도 아닌 것 같다. 잎? 전혀 닮지 않았다.
밀+나물인것은 분명한것 같은데...'밀'의 다른 의미가 또 있는 것일까?
오블님들이 도움이 필요한 시점이다.
<꿩의다리>
다리는 눈에 들어오지 않고 복슬복슬한, 오리털 같이 포근할 것만 같은, 하얀 눈이 소복히 쌓인 장독대 같은, 높은 산 위를 콧노래 부르며 지나가는 솜구름 같은 그런 것들만 스쳐지나간다.
손씨 아저씨처럼 꿩 구름 불러 푸르른 창공을 날고 싶다.
어이구, 왜 또 이러나...어제도 그랬는데, 하긴 어제도 뽀송뽀송했다...^^*
그런데 저 꽃 말씀입니다.
D50으로 찍은 거 정말 맞나요?
저는 가까이서 꽃을 찍으려 하니 잘 안되던걸요.
며칠 되지도 않아서 접사용 매크로렌즈가 욕심이 난다는...-.-
저도 요즘 들어 카메라 검색을 많이 하게 되네요.
지름신이 오락가락한답니다...^^*
아직까진 큰 불편함이 없지만 자꾸 상위기종이 나오니 욕심이 안생긴다고 하면 이상하겠지요?
꽃 사진 찍다보니...갈수록 점점 멀리서 찍게 되네요...
경북 영양군의 새로운 특산물로 자리잡은 '어수리나물'의 그 어수리겠지요.
맛이 담백하면서 향긋한 좋은 나물이지요...
풀꽃 이야긴데 맛 운운하는 건 실례인가요.^^^
어수리나물해먹는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아직 맛을보진 못했습니다.
영양군 특산물이라니, 기회되면 맛봐야겠군요.
산채비빔밥 제가 좋아합니다.
그런데, 산채비빔밥 달라고 하면 꼭 데쳐서 비벼주더군요...^^*
볼수록 정말 많은 종류의 꽃들 꽃들 풀들 풀들......풀과 꽃의 이름만으로도 사람의 한 생이 채워질 것 같은 느낌...풀꽃들의 이름과 사연이 위대하다는 생각까지 들기도 해요....
우리 풀꽃들이 이름을 곱씹어보면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 때가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냥 정신없이 산길을 걷는 것보다는 주변의 꽃을 찾아보며 여유있게 걷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솔직히, 빨리 걷지 못하는 것에 대한 변명이기도 합니다...^^*
우리 꽃의 이름엔
동물에서 따온 이름이 참 많아요.
꽁위 다리도 그렇고.
참 곱네요.^^
이름마다 다 사연이 있고 의미가 담겨져 있겠지요.
수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