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다리장구채, 으아리, 능소화
내 안에 핀 꽃 2015/09/11 20:06 콩나물대제국<가는다리장구채>
<가는다리장구채>
누가 이름을 이렇게 지었을까요?
가는다리? 전 눈 씻고 자세히 들여다 보아도 도대체 어디가 가늘다는 건지...
차라리 '굵은다리장구채'라고 하고 싶어집니다.
그래도 높은 산 정상 세찬 바람에 이리 저리 흔들리는 모습이 애처롭기는 합니다.
그리 생각하니 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으아리>
<으아리>
참 오래도 우리 곁을 지켜주는 꽃입니다.
예쁘기도 하구요.
<능소화>
능소화 - 능[凌업신여길 능/얼음 능]소[?하늘 소, 닮을 초]
-능소화의 전설- 퍼온 자료임...
옛날 옛날 복숭아 빛 같은 빰에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어여뿐 궁녀가 있었답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 빈의 자리에 앉아 어느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의 소화의 처소에 한 번도 찾아 오지를 않았어요.
소화가 여우같은 심성을 가졌더라면 온갖 방법을 다하여 임금을 불러 들였건만 그녀는 아마 그렇지 못했나 봅니다.
빈의 자리에 오른 여인네가 어디 한 둘이였겠습니까?
그들의 시심과 음모로 그녀는 밀리고 밀려 궁궐의 가장 깊은 곳까지 기거 하게된 소화는 그런 음모를 모르는 채 임금이 찾아 오기만을 기다렸지요.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는데 돌아가지는 않았는가 싶어 담장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장을 너머 너머 쳐다보며 안타까이 기다림에 세월이 흘러가고 있었답니다.
어느 여름 날 기다림에 지친 이 불행한 여인은 상사병으로 세상을 뜨게 되었습니다.
권세를 누렸던 빈이였다면 초상도 거창했겠지만 잊혀진 구중궁궐의 한 여인은 초상 조차도 치루어 지지 않고 '임금을 기다리겠노라'고 애닯픈 유언을 남긴채 그렇게 사라져 갔습니다.
이듬헤 여름...
'소화'가 살았던 처소의 담장을 덮으며 주홍빛 꽃이 넝쿨을 따라 주렁 주렁 피어났는데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으니 그 꽃이 능소화 입니다.
어쨋든, 하늘을 찌를 듯한 미모의 여인이었다는 말인데, 왜 오지 않았을까요?
하늘을 찌르는 것보다 더한 미모는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국어샘 안계시나요?
제 수준으로는...하늘을 푹푹 찌르는 정도...^^*
아뭏든 담장위로, 나무우리, 어떻게든 올라서려는 의지가 가상해 보입니다.